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굶고 있었을지도 모를
우리의 마음을 한번 돌아봐 주는 날
그날을 나는 비 오는 날로 정했다.
우리는 솔직한 마음에 꼭
리유를 찾아 달아놓곤 한다.
설령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 없는
요즘 같은 날이면
마음이 많이 버겁다는 리유로
울고 싶었으면서
괜히 술이 취했다는 리유로
그 걱정을 꺼내 쏟아내고는
펑펑 울어도 보고,
사실은 그냥 걱정이 되고
그리운 거면서 식사는 챙겼냐는 리유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고 그외 등등
나는 비가 오는 날이면
괜히 솔직해져도 된다는 리유로
그동안 꾹 눌러 담아뒀던
내 감정들을
아주 겹겹이 풀어 들여다보곤 한다.
그 속을 들여다보고 나면
하나씩 꼭 깨닫는 게 있는데,
오늘도 한 가지를 깨달았다 .
[ 비를 핑계 삼아 담아두었던 여러 마음을 그저 돌아보는 것일 뿐 ] 이란 사실을 말이다 .
괜찮다며 나 자신을 다독이고
나 자신을 합리화하며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흐르는게 아니라
애써 억지로
끌려가고 있었던걸지도 모른다 .
마음에 환기가 필요하듯
내 마음을 한번 씻어낼
필요도 있지 않을까.
나는 비 소식이 들리는 날이면
그동안 담아왔던 나의 서러움을
눈물에 씻어 보낸다 .
평소 생각에 잠길 때 듣는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어두운 공간에 혼자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나를 위로한다.
그렇게 빗소리와 울음소리에
한바탕 나를 떨쳐내고 나면
비 온뒤 무지개가 피듯
알게 모르게 마음속에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무지개가 뜬다 .
내 감정을 스스로가 먼저 알아봐 주고
위로해줄 줄도 알아야
건강하고 단단해지는 마음으로
살 수 있는 것 같다 .
끊임없는 장마도 언젠가는 그치고
나를 무서움에 숨게 하는
천둥 · 번개도 이내 잠잠해진다 .
모든 삶이 그렇게
지나갈 것 같지 않지만 지나간다 .
모두에게 이 글이 비오는 날만큼의
기운으로 남아
이 한 주를 순조롭게 지나갈수 있는
마음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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