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04ㅣ겨울 비 내리는 파리의 언덕 위 아파트먼트에서_Full Version

2023-10-19 13:42:5661:49 5991
所属专辑:孔刘的睡前故事
声音简介

밤부터 양철 지붕 위로 겨울비가 오네요.

파리 언덕 위에 이 아파트에선 다닥다닥 붙은 집들 지붕 사이로 에펠탑이 멀리 내다보여요.

사선으로 된 벽 사이에 유리창 두 개가 똑바로 나 있고 빗물이 흘러 흐릿해진 창문 너머로 에펠탑이 1시간 간격으로 불빛을 바꿉니다.


도착하자마자 무거운 트렁크를 들고 꼭대기 층까지 계단을 오르느라 애를 먹었어요.

파리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집들이 많거든요.

손으로 문을 여닫는 수동식 엘레베이터를 꼭 타보고 싶었는데 이집엔 그마저도 없네요.



아까는 탁자 위에 지도를 펼쳐 놓고 파리의 거리 이름들을 외워봤어요.

길을 잃지 않으려면 지도를 머리속에 잘 담아 둬야죠.

근처에 가장 가까운 시장과 빵집도 체크해두었습니다.

해가 뜨면 바삭한 크로와상(초승달 모양의 프랑스 빵)을 사러 가려고요.

인사도 연습해놨어요. 원래 여기 사는 사람처럼

 “Bonjour! Donnez moi du pain 봉쥬르 두네즈 모이 두 페인” 

(안녕하세요~ 빵 좀 주세요)

파리에서 파리지앵처럼 살아 보기. 당신도 한번쯤 꿈꿔 봤죠.


작가 헤밍웨이도 이곳 파리에서 7년을 살았대요. 건투와 사냥을 좋아하던 미시건의 청년 헤밍웨이는 23세의 아내와 파리로 건너와 20대의 대부분을 작가 지망생으로 습작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빈민가의 시끌벅적한 댄스홀 있던 카디날 르므완거리 74번지 허름한 건물 3층에 작은 셋방을 얻어 첫 아들을 낳고 가난했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죠.

그는 죽기 전까지 그 시절을 가장 잊지 못할 시간으로 추억했습니다.


우리는 값싼 음식으로 잘 먹고 값싼 술로 잘 마셨으며 둘이서 따뜻하게 잘 잤고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줘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인생의 어딜 가든 당신 곁에 머무를 것이다.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用户评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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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孔地哲啊

阿加西,有你的声音的文字很治愈

吃柿子的兔兔

阿加西得的声音真好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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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대여, 내가 당신을 발견한 순간 당신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든 당신을 다신 볼수 없다해도 이제 당신은 나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