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송년회의 분위기 메이커: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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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下面的本文与实际录音内容可能略有不同，请参考。

   연말이 다가오면 한국 사람들은 다양한 모임에 참석합니다. 직장 회식부터 시작해서 가족 모임, 동문 모임, 동호회 모임 등 줄줄이 이어지는 송년 모임으로 12월 한 달은 늘 스케줄이 꽉 차게 되죠. 동문은 같은 학교 출신이거나 같은 선생님 밑에서 공부한 사람들을 의미하고요. 동호회는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뜻해요. 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동아리도 큰 의미에서 보면 동호회라고 할 수 있죠. 즉,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연말에 송년회를 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송년회를 하면 술이 빠질 수 없고 술이 있으면 건배사가 빠질 수 없습니다. 건배사가 뭐냐면 건배를 제안하는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건배사는 보통 자기 스스로가 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요. 윗사람이나 연장자 혹은 모임에서 사회를 맡은 사람이 한 사람을 지목해서 그 사람에게 건배사를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직장이라면 사장님이나 부서장이 건배사를 하기도 하고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에서 건배사를 시키는 일도 종종 있죠. 이 건배사라는 게 은근히 부담이 돼요. 왜냐하면 건배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하면 모임의 분위기도 어색해 지고 건배사를 한 본인도 되게 창피하거든요. 그래서 연말이 되면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건배사를 준비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도 꽤 많아요.

   그러면 만약에 여러분이 회식에서 건배사를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은 미리 동석한 사람이 술잔을 채우도록 합니다. 건배사를 하려고 일어났는데 누구는 잔이 없고, 누구는 술이 없고 그러다 보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거든요. 그 다음에는 건배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돼요. 작은 것도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 원활한 사회생활의 기본이니까 잊지 마시고요. 그리고 나서 본인이 준비한 건배사를 말하면 됩니다.  

   건배사는 짧은 에피소드와 구호로 이루집니다. 에피소드는 일화, 이야기라는 뜻인데 일반적으로 한 해를 돌아보며 그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말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팀원들과 밤을 새며 고생했던 일, 혹은 자신이 업무를 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더 잘해 보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것 등이 있어요. 중요한 건 최대한 간결하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해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건배사가 길어지면 분위기도 식고 듣는 사람들도 금방 지루해 지니까요.

   이야기를 마친 후에는 구호와 함께 건배를 하게 되는데요. 보통 건배는 건배사를 한 사람이 먼저 구호를 외치고 다른 사람들이 이어서 구호를 외치는 선창과 후창이라는 방법으로 하게 돼요. 선창은 먼저 외치다라는 뜻이고 후창은 나중에 외치다라는 뜻입니다. 선창하는 사람을 선창자라고 하는데요. 먼저 선창자가 간략하게 구호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설명한 다음 선창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후창을 하는 형식이죠. 예를 들면, 오늘의 구호가 “다같이 위하여”라고 한다면, 선창자가 “다같이” 라고 외친 다음 나머지 사람들이 “위하여”하고 따라서 외치는 거죠.

   요즘은 센스 있고 기발한 건배사 구호도 많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여러분께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첫째는 ‘스마일’이라는 구호가 있네요. '스'쳐도 웃고,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라는 뜻이래요. 웃음이 좀 많이 필요한 모임인가 봐요. 이 구호를 사용해서 건배사를 만들어 보면 이렇게 할 수 있어요.

“올 한 해도 모두가 열심히 산 

일 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한 해도 함께 웃으며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미로 

오늘 구호를 ‘스마일’로 정했습니다. 

'스'쳐도 웃고,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는 뜻입니다. 

제가 ‘내년도’ 라고 외치면 

여러분께서 ‘스마일’하고 외쳐주시면 됩니다. 

(선창자) “내년도”, 

(나머지 사람들) “스마일!”

   재미있는 건배사 구호를 몇 개 더 이야기해 보면, ‘단무지’가 있네요. 단무지는 자장면 시켜먹으면 같이 따라오는 반찬인데 건배사에서는 ‘단순 무식하게 지금을 즐기자.’라는 뜻이래요. 그리고 ‘진달래’라는 건배사가 있는데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라는 뜻이래요. 큰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제목에서 따온 ‘우생순’, ‘우리 생애의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라는 뜻입니다.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해서 만든 ‘오바마’라는 구호는 ‘오직 바라고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져라’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기발한 건배사만큼 모임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효과적인 건 없을 것 같은데요. 여러분도 연말 모임을 대비해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건배사를 미리 준비해 보면 어떨까요? 

송년회 送年会

망년회 忘年会

줄줄이 이어지다 不断连续

건배사 敬酒词

사회를 보다 主持、担任司仪

동석하다 同桌、同席

에피소드(episode) 逸闻轶事

각오 觉悟、思想准备

구호 口号

선창 先唱

후창 后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