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멍 때리기 대회 第三届汉江汝矣岛发呆比赛

2023-05-16 02:44:1004:49 1.6万

所属专辑：跟Chris学地道韩语

声音简介

欢迎关注微信公众号《来自首尔的Chris老师》，享受如下：

第一、教材中学不到的韩语表达

第二、精品韩语课程信息

第三、交流群和韩语打卡

【文本】

* 下面的本文与实际录音内容可能略有不同，仅供参考。

멍 때리기 대회

여러분, 멍 때리다 라는 표현을 들어 보셨나요? 멍 때리다 란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다, 넋을 잃은 상태다 라는 뜻이에요. 멍하다 라는 말과 비슷한 뜻인데, 연장자나 윗사람에게 쓰기에 적합한 표현은 아니지만 친한 사이에서는 많이 쓰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왜 하필이면 때린다 라고 할까요? 저도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종종 다른 동사 대신에 때리다 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게임을 할 때 “야! 우리 오늘 게임 한 판 때릴까?” 이런 식으로 말을 하거든요. 당연히 여기서 때리다 는 중국어 打 의 뜻과는 다르겠죠. 하다 做、玩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고요. 또, 뭘 먹을 때도 이런 말을 쓰는데 예를 들어서 “오늘 저녁은 삼겹살에 소맥 한 잔 때릴까요?” 처럼 쓰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멍 때리다 라는 말은 그냥 멍하다 하고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멍하다, 멍 때리다는 중국어에서 비슷한 표현을 찾아보면 发呆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얼마 전 서울의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는 제 3회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중국어로 바꾸면 发呆比赛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죠?

멍 때리기 대회는 정신 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 많은 생각과 스트레스로 지친 우리들의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2014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150명의 참가자를 뽑는데 3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릴 만큼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멍 때리기 대회의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정해진 자리에 앉아 한강 다리 위를 지나는 차량을 보거나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열심히 멍을 때리면 됩니다. 참가자들은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휴대전화 확인, 졸기, 시간 확인, 잡담, 웃기, 음식물 섭취 등이 철저하게 제한됩니다.

다만, 정말 답답해서 참지 못하겠다면 네 가지의 카드를 사용해서 ‘찬스’를 쓸 수 있어요. 찬스는 기회를 뜻하는 영어 단어 chance에서 온 말인데요. 보통 게임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뜻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멍 때리기 대회의 참가자들은 네 가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안마나 마사지가 필요하면 빨간색 카드, 갈증 해소를 위해 음료수를 마시고 싶으면 파란색 카드, 더위를 쫓아줄 부채가 필요하면 노란색 카드,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검은색 카드를 들면 진행 요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 요원들은 하얀색 가운을 입고 있어서 마치 의사나 간호사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들은 매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장 박동 수를 체크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요. 심장 박동 수 그래프를 분석하고 현장에서 받은 시민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우승자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멍 때리기 대회 참가자들은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평소 쉴 시간이 없었는데 모처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등의 소감을 전했는데요. 이번 대회의 우승은 한 여자 중학생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학생은 "학원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선생님께 지적 받은 적도 있는데, 아무래도 멍 때리는 게 내 적성인 것 같다. 잘하는 것을 찾아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아무런 표정 없이 덤덤하게 우승 소감을 전했다고 하네요.

매일 매일 고생하는 우리의 뇌를 위해 여러분도 오늘은 잠깐 동안 멍 때리기 한 번 해 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