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심야영화(夜场电影)

2024-03-06 21:55:3604:01 2.2万
声音简介

做睡前最想听的韩语电台

안녕하세요 플코입니다!

요새 많이 덥네요!

더위를 먹지 않게끔 조심들 하세요!


굿나잇~



주머니 사정이 뻔했던 학창 시절.

钱包状况无比显而易见的学生时代。

돈은 없고 영화는 보고 싶고.

明明没钱却又想要看电影。

친구와 나는 심야영화를 자주 보곤 했다.

所以我跟我朋友便经常去看夜场电影。

제법 가벼운 가격으로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有一个以相当便宜的价格从晚上12点到早上6点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여주던 극장이 있었다.

连着播放三部电影的影院。

첫차를 타고 집에 갈 때면 어쩐지 조금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坐上首班车回家的时候不知道为什么总会有一种欣慰的心情。


그러던 어느 날

就这样有一天

두 번째 영화가 끝난 후 잠깐의 휴식시간이었다.

第二场电影结束后有一个短暂的休息时间。

보통 때라면

平时的话

조금 전 봤던 영화 이갸기부터 잠시 후 시작될 영화에 대한 기대까지

从刚刚看过的电影内容开始 到对接下来要看的电影的期待等等

쉴 새 없이 떠들어댔을 우리 두 사람인데

明明会片刻不停地聊天的我们

그때만은 어쩐지 둘 다 말을 잃었다.

那时候却也不知道为什么我们两个都一声不吭。

서로 딴생각에 잠긴 듯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던 우리 두 사람.

彼此仿佛都沉浸在其他的思绪里 好久不说话就那样呆呆地坐在原地。

누가 먼저였을까?

是谁先开口的呢?

"우리 그냥 다음 영화 보지 말고 나갈까?"

“要不我们不看下一场了,直接出去吧?”

이 말을 꺼낸 것은.

说出这句话的又是谁呢?


그대로 우리는 극장 밖으로 나왔고

我们就这样从影院走了出来

새벽 4시.

凌晨4点。

택시 탈 돈도 없고

坐计程车的钱也没有

어디 잠시 쉬어 갈 가게가 있는 것도 아니고

哪里稍微可以休息一下的店面也没有

우리는 첫차가 다닐 때까지 그냥 걸었다.

我们就这样一直到首班车运行为止默默地走着。

싸우기라도 한 듯

仿佛吵架了一般

먼저 말하는 사람이 지는 거다 내기라도 한 듯

仿佛谁先说话谁就输了打赌一般

아무 말 없이 걷고 또 걸었다.

就这样默默地走了很久很久。


그런 영화였다.

就是那样一部电影。

도무지 바로 이어 다른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就怎么也没办法马上接着看下一部电影连想都不敢想。

"참 좋은 영화였지? 그 장면 정말 멋지지 않았냐?

“真是是一部很棒的电影吧?不觉得那个场面超级酷炫吗?

그 부분은 좀 별로더라."

但那个部分我觉得很一般。”

이렇다 저렇다 떠들어댈 마음도 들지 않았다.

却连这样那样聊天的心情都没有。

그저 조금 더 느끼고 싶었다. 조금 더 간직하고 싶었다.

就只是想要再感觉一下。想要再保留一下。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상영관 안에 불이 켜지고

片尾字幕全滚动完毕 上映馆里的灯也全部打开

서둘러 비상구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急着将步伐移向安全出口的人们中间

더 이상 보여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

仿佛是在暗示再也没有什么可以放给我们看了似的

회색으로 변해버린 스크린을 멍하니 바라보며

大荧幕也变成了灰屏 (我们)就这样呆呆地望着它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던 그 느낌을, 그저 조금 더.

那种很难从座位上站起来的感觉,只想要再感受一下。

얼마 전 그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不久前也有过这种类似的感觉。


늦은 밤 어떤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던 순간이었다.

是深夜将某一本书的最后一张合上的瞬间。

마지막 장,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까지도 다 읽어놓곤

最后一张,最后一句话的句号为止,全都读完

더 이상 그 책이 내게 줄 수 있는 새로운 글귀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明明知道那本书里已经再也不剩任何

新的语句可以给予我

나는 그 책의 주변을 한참이나 서성였다.

我却在那本书的周围久久徘徊。

잠을 잘 수도 없었고 TV를 켤 수도 없었고

觉也睡不着电视也看不下去

그렇다고 다른 책에 손이 가지도 않았다.

即使这样另外的书又迟迟不想翻看。

그저 방금 전 마지막 책장을 덮은 그 책을 만지작만지작.

就只是摸着刚刚看完最后一张的那本书。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않아 있었던 기억.

就这样呆呆地久久地坐在那里的记忆。


그런 책이 있다.

就是那样一本书。

그런 영화가 있다.

就是那样一部电影。


마지막 장의 마지막 마침표까지도 이미 다 확인했지만

虽说已经确认过最后一张的最后一个句话

쉽게 놓아지지 않는 책.

却无法轻易放下的那种书。

회색으로 변해버린 스크린을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虽说已经好几次确认过变成灰屏的大荧幕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는 영화.

却无法轻易起身离开的那种电影。


그리고 그런 사람 또한 있는 모양이다.

而且那样的人,也似乎存在的样子。 


분명 이젠 다 끝났다는 걸 알지만

明明知道如今一切都结束了

쉽게 놓아버릴 수 없는

却无法轻易放下的

쉽게 이렇다 저렇다 떠들어댈 수 없는

却无法轻易这样那样去谈论的

쉽게 다른 사람에게 그 자리를 내줄 수도 없는 그런 사람.

却无法轻易将那个位置让出来给别人的那样的人。

참 여운이 긴, 그런 사람.

余韵很长很长,那样的人。


用户评论

表情0/300

Tibersix

이야기写成이갸기啦

崔允熙

无法轻易放下的,余韵很长的人,总让我觉得悲伤。

熊猫胖达达

很治愈,喜欢睡前听,又能练听力又助眠

Joyol

그런영화 그런책 그런사람 너무 공감받았어요~

安哲雅

很好听的声音,夜晚听着很安详

猜你喜欢
야독/夜读

青年必读~睡前一听...

by:韩语老师KiKi

82년생 김지영

원어민과함께매일3분읽기

by:乐读韩语书

달팽이 과학동화[完本]

[달팽이과학동화]는자연과생명의세계를다룬과학그림책입니다.아이들은이책을보면서정보를이해할뿐만아니라풍부한상상력과과학적인...

by:韩语童话世界

韩剧聊吧 드라마를 이야기하다

드라마를본후소감이야기하기

by:智涵亲子阅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