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콩이 자라면 대두가 된다. 풋콩의 정식 명칭은 미성숙대두다.
오늘날 일본에서는 대두를 재배하지 않는다. 현재 일본의 대두 자급률은 10%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된장과 간장의 나라에서 바다를 건너 미국에 정착한 대두는 새로운 땅에서 아레리칸 드림을 이루었다. 사료작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의 주요작물로서 광활한 미국 땅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풋콩은 역시 일본의 자랑이다. 재배 역사가 오래된 원산지 중국에서도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풋콩을 먹지 않는다. 콩을 데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조리법을 다른 나라에서는 생각지 못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풋콩은 가지째 팔리는데 이는 이유가 있다. 풋콩은 가지에서 따고나면 맛이 금세 떨어지기 때문이다. 풋콩은 옛날 방식 그대로 가지째 삶아야 그 참맛을 알 수 있다.
풋콩의 뿌리에는 작은 혹이 줄줄이 달려 있어 뿌리가 병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 혹의 주인은 풋콩 뿌리에 기생하며 풋콩과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이다.
뿌리혹 박테리아는 풋콩의 뿌리에 기생하며 광합성으로 생긴 당분을 먹고 산다. 한편 뿌리혹박테리아는 공기중의 질소를 훕수하는 특수한 능력이 있다. 풋콩은 뿌리혹박테리아 덕분에 질소가 부족한 토양에서도 생육할 수 있다.
더위로 잃은 입맛과 기력을 찾아주다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으로 여름 피로를 맛있게 푼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에 한창 수확하는 풋콩은 제철을 놓치고 나면맛보기 힘들다. 채소로 취급되는 풋콩은 꼬투리가 완전히 여물기 전에 따서 껍질째 찐 다음 벗겨 먹거나 소금을 넣고 삶아서 샐러드로 먹어도 좋고 밥 지을 때 넣어도 아주 맛있다. 풋콩을 삶아 곱게 갈면 연푸른 빛깔의 두유가 되는데 그대로 마셔도 좋고 소금 간을 약간 해서 국수를 말면 별미이다.
맛도 맛이지만 풋콩은 영양가가 풍부하다. 단백질과 지방은 물론이고 일반 콩에는 없는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와 C는 콩나물보다 더 월등하여 술을 마실 때 풋콩 안주를 곁들이면 숙취 예방과 함꼐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여름 더위로 입맛과 기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건강식이다. 여름의 피로를 제대로 풀어주지 않고 방치하면 아무리 천고마비의 가을이라 해도 식욕이 나지 않고 기운도 차리지 못한다. 이럴 때 풋콩요리를 자주 해먹으면 좋다.
아이들 간식으로 영양만점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과 지질, 무기질, 비타민류가 골고루 함유된 풋콩은 아이들 간식으로 아주 좋다.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때는 콩 알맹이가 보이지 않도록 크로켓으로 만들거나, 다른 채소와 함께 튀김이나 뽂음밥을 만들어주면 거부감 없이 먹일 수 있다. 콩에는 또한 레시틴이라는 서운이 있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음식을 만들 때 자주 이용하자. 뇌의 노화를 막아주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체질에 따라 조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냉증이 심하거나 평소 혈압이 낮은 사람, 다리가 쉽게 붓는 사람은 풋콩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식하면 위장에 가스가 차면서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게 때문이다.
풋콩을 고를 때에는 우선 콩깍지가 연한 푸른빛을 띠는지 잘 살펴본다. 콩 모양은 또렷한 것일 좋으며 알맹이는 가지런하면서 선명한 녹색을 띠어야 싱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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