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비같은 완두콩
콩과의 꽃은 나비가 날갯짓하는 듯한 모양의 꽃을 피워 '나비꽃'이라 불린다. 꽃 모양이 화려한 이유는 벌을 유인해 꽃가루를 효과적으로 묻히기 위해서다. 기변(旗)이라 불리는 위로 활짝 펼쳐진 꽃잎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이는 한자 뜻 그대로 벌 등을 꽃으로 안내하는 깃발 역할을 한다.
번식하는데 벌레가 필요 없다
완두콩은 콩과의 여느 식물처럼 나비꽃을 피우지만 실제로는 벌레를 거부한다. 인간에게 보호받으며 자란 완두는 혹독한 환경을 모른다. 오히려 인간에게 지속적으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인간이 원하는 성질을 자손에게 그대로 물려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꽃과 꽃가루를 교환하기보다는 자가수분해 자신과 성질이 같은 씨를 남기는 것이 가장 좋다. 이는 완두가 오랜 세월을 인간과 더불어 살아오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이다.
성장호르몬에 관여하는 라이신과 아지닌 성분
완두는 꼬투리와 열매를 모두 식용으로 사용하는데 꼬투리용종과 그린피스라 불리는 청실용종, 완숙콩종 세 가지로 즐길 수 있다. 꼬투리용은 풋콩 상태의 채소로 이용하며 청실용은 완숙하기 전에 거둬 밥에 얹거나 통조림으로 만든다. 완숙콩은 녹색과 다갈색이 있는데 밥에 넣어 먹기도 하고 기름에 튀겨 즐기기도 한다. 완두는 일반 콩보다 질이 좋은 단백질의 공급원이라고 할수 있는데 밥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
꼬투리째 먹는 풋콩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성장을 촉진하는데 라이신과 아지닌이라는 성분이 많다. 이 성분은 성장호르몬에 관여하는데 2차 성징이 나타날 시기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키가 크기도 전에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자칫 키가 자라지 않을 우려가 있다. 그밖에 비타민 B1,B6,비오틴, 콜린, 엽록소 등이 풍부하다. 특히 콜린이라는 성분은 콜레스테롤 대사와 관련이 있는 비타민으로 많이 부족하면 간에 지방이 쌓여 간경변을 부른다.살짝 데친 완두를 술안주로 곁들이거나,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에는 완두수프나 완두를 넣고 지은밥 등을 먹는다면 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만과 당뇨에 좋은 사포닌
한방에서는 완두가 설사를 멈추는 좋은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장 질환으로 설사를 심하게 하거나 장의 흡수 기능이 약해져 붉은색 변 등을 볼 때 효과가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은데 콩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이 장의 융모가 커지는 것을 억제하여 혈당치 상승으로 인한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장의 융모가 커지면 음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아져 비만을 일으키게 된다.
완두는 제철일 때 넉넉히 구입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쳐 한 번에 먹을 분량씩 덜어 냉동해두면 일 년 내내 신선하게 맛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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